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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OSEN 이종서 기자

등록일 : 2019-03-12

미야자키 캠프 결산

 

일본 오키나와 훈련을 마친 뒤 하루의 짧은 한국에서의 휴식. 그리고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두산은 미야자키에서 자체 청백전을 포함해 총 8차례의 실전 경기를 계획했다. 궂은 날씨에 두산이 미야자키에서 치른 경기는 총 5경기. 경기가 없는 날에는 투수들은 불펜 피칭 혹은 라이브 피칭, 타자들은 타격 및 수비 연습을 진행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기본적인 체력 및 전술 훈련 등이 주가 된다면 미야자키 캠프는 실전을 통한 경기 감각 향상에 중점을 뒀다.

 

* 여기서 잠깐 

Q. 왜 일본 오키나와에서 곧바로 미야자키로 안 가고, 한국을 거쳐 미야자키로 가나요?

A. 선수단이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짐이 필요합니다. 일본 국내선 항공편으로는 선수단의 많은 짐을 소화할 수가 없어 오키나와-한국-미야자키로 이동을 합니다.

 

 

# 2월 23일 미야자키 캠프 첫 실전 (vs오릭스전 4-14 패배)

 

오키나와 캠프에서 진행했던 15일 지바 롯데전에 이은 두산의 캠프 두 번째 실전 경기. 두산은 린드블럼, 후랭코프, 이용찬을 모두 투입하며 선발 투수 컨디션 점검에 초점을 뒀다.

 

린드블럼은 공 7개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린드블럼은 “이 시기 일본팀을 상대로 처음으로 실점을 안했다”고 활짝 웃었다.

 

린드블럼(1이닝 무실점) 이후 후랭코프(1이닝 2실점 1자책)-이용찬(⅓이닝 7실점 6자책)-김민규(⅔이닝 무실점)-홍상삼(2이닝 4실점)-이현호(1이닝 무실점)-윤명준(1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1실점)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투수도 있었고, 수비 실책에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타선에서는 ‘새 얼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첫 안타를 쳤고, ‘안방마님’ 박세혁도 2루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또한 지난해 아쉽게 시즌을 마쳤던 박건우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갑작스레 옆구리 부상을 당했던 김재환은 대타로 나와 홈런을 날리면서 ‘홈런왕’의 복귀를 화려하게 알렸다.

 

비록 10점 차라는 큰 점수 차로 졌지만, 소득이 없던 경기는 아니었다.

 

 

# 2월 26일~28일 구춘대회 시작

 

구춘대회의 정식 명칭은 ‘미야자키 구춘 베이스볼 게임즈’로 두산을 비롯해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일본 프로팀(세이부 라이온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펄로스, 지바롯데 마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이 친선 경기 형식으로 대회를 치른다.

 

친선 경기지만, 일본 역시 구춘대회를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올리는 기회로 삼는 만큼, 1군 주축 선수를 대거 내보낸다. 두산으로서는 일본 수준급 선수들과 맞붙을 수 있는 알찬 시간이다.

 

올해 구춘 대회 표지 두산 대표 모델은 이용찬과 김재환. ‘토종 최다승 투수’와 ‘KBO 홈런왕’이 나란히 선정됐다. 구춘 대회 표지 모델은 두산이 정하는 것이 아닌 대회 본부에서 성적을 보고 선정한다. (2018년에는 함덕주가, 2017년에는 장원준이 표지 모델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두산은 세이부, 오릭스, 라쿠텐을 상대했다.

 

 

# 2월 26일 (vs 세이부 2-0 승리)

 

세이부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1위팀. KBO, NPB의 정규시즌 우승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산이 자존심을 지켰다. ‘10승 듀오’ 유희관과 이영하가 각각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윤수호(1이닝)-이현호(1이닝)-박신지(1이닝)-윤명준(1이닝)-이형범(1이닝)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웠다. 타선에서는 5회 오재일이 홈런을 쏘아 올렸고, 9회 김경호가 깜짝 쐐기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두산 더그아웃 분위기를 한껏 밝게 만들었다. 이 밖에 김재호와 정수빈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차근 차근 경기 감각을 올렸다.

 

# 2월 27일(vs 오릭스 4-8 패배)

 

10점 차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나흘 전과 달리 린드블럼이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아 1⅔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고, 뒤이어 올라온 강동연(⅓이닝 2실점), 김승회(1이닝 1실점)도 실점이 나왔다. 그러나 김호준(1⅓이닝)-최대성(1⅔이닝)-홍상삼(1이닝)-김민규(1이닝)는 무실점으로 오릭스 타선을 확실하게 틀어 막았다.

 

타선에서는 박세혁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오재일이 전날에 이어 적시타를 날리며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 2월 28일 (vs 라쿠텐 2-6 패배)

 

구춘대회 마지막 날. 23일 오릭스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후랭코프와 이용찬이 나란히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후랭코프는 2이닝 무실점, 이용찬은 수비 실책에 1점을 내줬지만, 2이닝을 잘 막았다. 이 밖에 박신지가 146km의 공을 던지며 1이닝을 퍼펙트로 끝냈다. 남은 이닝은 이현호(1이닝 1실점 비자책)-이형범(1이닝 2실점)-윤명준(1이닝 2실점)이 소화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리며 부상 우려를 완벽하게 지웠다. 또한 오재일,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 장승현, 류지혁, 정병곤 등이 고루 안타 맛을 봤다.

 

#3월 2일 (vs 토호가스 2-2 무승부)

 

두산의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 토호가스는 사회인 야구팀이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수준급의 실력 가진 팀이다.

 

선발 투수 유희관이 3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캠프 마지막 실전 점검을 무사히 마쳤고, 최대성과 홍상삼 ‘파이어볼러 듀오’는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올 시즌 반등 기대를 높였고, 여기에 김승회, 이현승 베테랑 투수도 각각 1이닝 씩을 실점없이 끝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른 김호준은 1실점을 했지만, 최고 144km의 직구를 던지면서 자기 공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김재환은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오재일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페르난데스와의 경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 “만족스러운 캠프…최종 점검은 시범경기에서”

 

토호가스전 이후 청백전이 한 차례 계획했지만, 비로 인해 결국 열리지 않았다. 두산은 라이브 피칭으로 장원준, 배영수 등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캠프를 모두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비시즌에 몸을 잘 만들어 캠프에 합류했다. 큰 부상자 없이 좋은 컨디션 속에 1차 캠프를 마쳤다. 미야자키에서도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좋은 감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만족스러운 캠프”라며 “비가 올 것을 고려해 스케쥴을 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소화했다. 특히 타자들은 구춘대회에서  일본 프로 팀의 투수를 상대한 것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우리 불펜 투수들도 실전과 라이브피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캠프가 끝났지만, 경쟁은 여전히 남았다. 김태형 감독은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지만 최종 결정한 건 아니다. 시범 경기를 지켜보면서 고민할 것이다.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길 바란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OSEN 이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