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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등록일 : 2018-11-16

두산과 네포스, 스포츠 상품화 시장을 개척하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담장 너머로 비행하는 타구는 마치 청량음료와 같다. ‘한국프로야구’의 꽃이라면 단연 독특한 응원문화를 꼽을 수 있다. 미국 MLB, 일본 NPB에도 없는 열정적인 문화가 우리 KBO의 자랑이다. 

 

 

 

 

화려한 복장에다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치어리더, 성대 하나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응원단장, 다양한 응원도구로 무장한 팬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가히 장관이다. 이제는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이, 전국 방방곡곡 야구장에서, 신명나게 놀고 가는 장면이 더는 낯설지 않다.  

 

 

여기 두산베어스 응원문화, 나아가 한국프로야구 응원문화 정립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 있다. 프로야구가 태동할 시기부터 아이디어 발굴, 관계자 미팅, 미일 야구 견학 등 직접 발로 뛰며 상품 사업을 키운 인물이다. 주인공은 ㈜네포스 전태수 대표. 전태수 대표에게 두산 상품의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물었다. 

 

1990년 네포스가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국내에는 상품화 사업 개념이 없었다. 전태수 네포스 사장은 스포츠 상품화 사업이 활성화된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크게 2가지 꿈을 키웠다. 어린이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용품을 만들고, 언젠가는 경기장에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 베어스는 전 사장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이다. 전 사장은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미국에 스포츠용품을 수출했다. 그렇게 미국을 오가다 한국 프로 야구에 상품화 사업을 도입하면 발전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를 보면서 공부하고,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하려 할 때 두산 베어스가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는 네포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또 오래된 구단"이라고 소개했다. 

 

28년 전, 팬들에게 처음 판매를 시작한 상품은 사인 공이다. 사인 공은 당시 네포스가 미국에 수출하고 있던 상품이었다. 메이저리그 쪽은 이미 모자를 비롯한 의류 상품화 사업이 활발했지만, 국내 시장 사정은 달랐다. 전 사장은 야구용품으로 시작해서 천천히 의류, 잡화까지 품목을 늘려나가는 계획을 세웠다. 

 

 

네포스는 우선 어린이 야구용품 개발에 집중했다. 전 사장은 "처음부터 고가품을 판매할 수는 없었다. 두산 베어스의 미래를 생각해서도 어린이용품으로 시작하는 게 맞을 거 같았다. 어린이용 글러브나 알루미늄 배트 등에 주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응원용 막대풍선 개발은 야구용품에 집중하던 사업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전 사장은 "두산 베어스 쪽에서 먼저 응원 막대를 일회용품이 아닌 거로 개발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로 바꿨다. 두산 베어스는 팬 서비스를 위한 상품이 많아지길 바랐는데, 응원 막대나 응원 수건 같은 게 팬 서비스를 위한 상품들"이라고 말했다. 막대풍선은 꾸준히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유니폼은 마지막 숙제였다. 전 사장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유니폼 수요가 없었다. 티셔츠 정도는 있었지만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는 유니폼이 워낙 고가였다. 미국과 일본 출장을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유니폼을 입힐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야구장에 갈 때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을 팬들이 갖게 하는 게 최종 목표였다"고 이야기했다. 

 

 

프로 야구는 지난해 900만 관중을 동원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두산 베어스 홈경기가 있는 날 잠실야구장에는 홈, 원정, 올드, 밀리터리 등 취향껏 유니폼을 골라 입은 팬들로 가득 찬다. 28년 전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일이 일상이 됐다. 

 

전 사장은 "20~30년 전과 비교하면 팬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처음 2만 원대에 팔아도 안 팔렸던 때와 비교가 안 된다. 유니폼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네포스는 그래도 가능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두산 베어스를 상징하는 곰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할 생각이다. 재작년부터 일본의 유명 캐릭터 '베어브릭'과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했다. 전 사장은 "1년 동안 일본 베어브릭 본사를 찾아가 설득한 결과물"이라고 털어놨다. 네포스는 국내 유명 캐릭터 업체들과 계속해서 접촉하며 조금 더 다양한 상품을 두산 베어스 팬들이 즐길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