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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3-24

[주간 리뷰] 시범경기

두산베어스 공식 블로그 ‘두런두런’이 새 시즌을 맞아 [주간 리뷰] 코너를 새롭게 신설한다. 한 주간의 희로애락을 돌아보면서 깊이 있는 분석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첫 번째 [주간 리뷰]는 시범경기다. 5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타순, 그리고 키플레이어까지. 3월23일 잠실 한화전을 시작으로 긴 항해를 시작한 두산베어스의 야구를 엿볼 수 있다.  

 

 

 

출격 준비는 끝났다.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번 리그 최강자임을 입증하기 위해 출발선에 섰다.

두산은 지난 20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쉴 틈 없이 바쁜 3월이었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귀국한 두산 선수단은 연습 경기, 자체 훈련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후 7번의 시범 경기로 실전 점검까지 끝냈다. 7경기 3승4패, 전체 8위의 성적이지만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연습에 불과하다. 김태형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실전 체크가 필요한 선수들 위주로 시범경기에 투입하며 필요한 모든 확인을 했다. 백업과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유희관이 돌아왔다! 김대한의 기습 공격?

 

시범경기에서 투타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유희관(33)과 김대한(19)이었다. 지난해 베어스 좌완 역사상 최초로 6년 연속 10승에 성공하며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유희관은 올해 시작부터 예감이 좋다. 스프링캠프에서 식단 조절로 7kg가량 감량해 한층 날렵한 몸을 만든 유희관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각각 4이닝 무실점,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와는 분명히 다른 출발이다. '느림의 미학'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운 유희관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5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여러 후보들이 경쟁 중이던 마지막 선발 자리는 유희관의 몫이 됐다.

 

'슈퍼 루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김대한도 심상치가 않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타율 0.364를 기록한 김대한은 타고난 타격 능력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강한 어깨는 기본적으로 타고났고, 외야 타구 판단 능력도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 선배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싹이 보이는 신인 김대한을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게 하며 키울 예정이다. 두산팬들은 오랜만에 거물급 신인의 등장에 설레는 시즌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선발 로테이션 확정, 장원준 역할은?

 

김태형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4명의 선발을 확정했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와 지난해 15승 투수인 이용찬까지는 이미 고정이었고, 작년 임시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10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영건' 이영하가 4선발로 낙점됐다.

 

남은 자리는 한 자리. 후보는 여러명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유희관과 장원준에 배영수, 이형범 등 여러 선수들을 놓고 컨디션을 살폈다. 연습 경기를 거듭하면서 최종 후보가 유희관, 장원준으로 좁혀지다가 시범 경기를 통해 유희관이 5번째 선발 투수로 최종 확정됐다. 유희관은 올해 두산 선발 로테이션의 유일한 좌완 투수로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그렇다면 또 다른 좌완 장원준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김태형 감독이 유희관을 5선발로 확정했을 때, 장원준을 1군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장원준은 지난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불펜이 아닌, 선발 임시 요원으로 준비를 맡게 된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장원준의 준비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2군에서 선발로 준비를 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생기게 되면 장원준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언제든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이 되는 결정이다.

 

 

 

◇6건우-9수빈? 예상 베스트 라인업

 

두산 코칭스태프는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타순 테스트를 했다. 4번타자 김재환을 중심으로 한 두산의 타순은 파격적인 변화를 주거나, 실험을 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 오재원같이 발 빠르고 센스 있는 선수들이 상위 타선을 돌아가면서 채우고, 김재환과 오재일, 최주환 등 홈런 타자와 클러치 능력이 있는 타자들이 중심을 지킨다. 

 

이런 기본적인 틀은 변함없되, 개막 이후에도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약간의 변화는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도 정수빈이 공격의 이음새 역할인 9번타자로 출전하기도 했고, 박건우가 6번타자로 나서며 다양한 가능성을 체크했다. 

 

가장 고민이 많았던 1루수-지명타자 역할은 일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번갈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내야 멀티 요원으로 공격의 핵심으로 성장한 최주환이 옆구리 부상을 입어 개막전에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주환이 회복하는 동안에는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공격과 수비에서 역할을 나눠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심 타선에서는 오재일의 역할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작년까지는 김재환-양의지가 4,5번을 붙박이로 맡았고, 오재일이 6번에서 뒤를 받쳤다면, 올해는 오재일이 타선에서의 양의지 역할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SK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오재일은 감이 나쁘지 않은 상태로 개막을 맞게 됐다.

 

 

 

◇걱정은 NO! 기대감 높아지는 박세혁과 페르난데스

 

지난해까지 주전 안방마님과 클린업을 맡았던 양의지의 빈 자리는 분명히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대신할 박세혁과 페르난데스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좋을듯 하다.

 

주전 포수로 낙점된 박세혁은 무거워진 어깨만큼 정신적인 면에서도 훨씬 성장했다. 조인성 배터리코치의 주선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1:1 개인 훈련을 하면서 멘털 코칭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솔선수범하는 훈련 자세를 보여줬다. 조인성 코치는 "박세혁이 백업으로 뛸 때와 주전으로 뛸 때의 마인드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멘털이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양의지의 공백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을 선수"라며 힘을 실어줬다. 

 

타선의 '키 플레이어'인 페르난데스도 마찬가지다. 사실 두산 타선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주전부터 백업까지 모두 검증이 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외국인 타자에 대한 불안 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페르난데스는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시범경기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들였다. 코칭스태프는 이전의 외국인 타자들과는 달리, 컨택 센스가 있기 때문에 개막 이후에는 훨씬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선으로 페르난데스를 바라보고 있다.

 

 

 

◇'목표는 우승' 끝없이 도전하는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23일 홈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9시즌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지난해 93승5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거뒀던 기억과 한국시리즈에서의 쓰라린 패배까지 모두 잊었다. 

 

무엇보다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베어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주전과 백업 나눌 것 없이, 언제든 누구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두산 선수들이 입을 모아 "누가 주전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력이 좋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올 시즌도 목표는 우승이다. 시범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두산이 이제 진짜 출발선에 선다.